한 달 이상 지속되는 손저림, 병원 검사 치료에도 낫지 않는다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닌 신경쇠약이나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확인하는 손저림의 일반적 원인
손저림 때문에 병원 가면 주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어떤 문제들을 먼저 확인하는지 궁금하시죠? 대부분 꽤 명확한 원인을 찾아냅니다.
대표적인 게 손목 수근관증후군입니다.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절반이 저리다면 유력하죠. 특히 밤에 더 심해지고 손을 털면 좀 나아지는 특징이 있어요. 다음으로 경추 디스크인데요, 목에서 어깨를 타고 팔, 그리고 손가락 특정 부위까지 저리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목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변하기도 하고요.
팔을 들 때 저림이 심해진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로 새끼손가락 쪽으로 저리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추운 곳에 가면 손가락 색깔이 하얗게 변했다가 파랗게, 다시 붉게 돌아오는 레이노증후군은 혈액순환 문제로 인한 저림이고요.
만약 당뇨나 과도한 음주가 생활의 일부라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알콜성 신경병증으로 인해 양쪽 손발이 장갑이나 양말을 신은 듯 저릴 수 있습니다. 이런 명확한 원인들이 아니라면, 대체 왜 저린 걸까요?
병원 치료에도 낫지 않는 손저림 그 다른 가능성
지난번에는 손저림의 대표적인 정형외과적 원인들을 살펴봤죠.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목 디스크처럼, 병원에서 검사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명확한 이유들이요. 그런데 말입니다, 엑스레이도 MRI도 깔끔하고 심지어 약도 먹고 물리치료도 받았는데 여전히 손이 저릿저릿하다면? ‘내 몸이 이상한가?’ 싶어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바로 이런 경우가 오늘 다룰 내용인데요. 일반적인 손저림과는 양상이 확연히 다릅니다. 가령, 수근관증후군처럼 엄지-검지-중지 손가락에만 딱 오거나, 디스크처럼 특정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 규칙적인 패턴이 없어요. 어떨 때는 새끼손가락이, 어떨 때는 손바닥 전체가, 또 어떨 때는 팔까지 제멋대로 저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가만히 쉬고 있을 때, 심지어 잠자는 중에도 불쑥불쑥 찾아오고요. “선생님, 저는 항상 24시간 매일 저려요“라고 호소하시지만, 실제로 보면 저림의 강도는 들쭉날쭉 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존 정형외과 치료로는 영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것도 특징이죠.
마치 잡히지 않는 유령처럼, ‘도대체 왜 이러지?’ 싶은 상황이죠. 이럴 때는 단순히 근골격계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신경쇠약이나 자율신경계의 과민 반응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다른 신호일 수도 있단 얘기죠.
신경쇠약과 자율신경 불균형이 손저림을 유발하는 기전
그럼 왜 병원 검사로는 이상 없는데 멀쩡한 내 손이 저리는 걸까요? 답은 바로 신경쇠약, 스트레스, 긴장 같은 요인과 자율신경계의 과민 반응에 있습니다. 우리 뇌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마치 컴퓨터 CPU가 무리하게 작동하듯 ‘뇌 과부하’ 상태에 빠집니다.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버린 거죠.
이런 뇌 과부하는 우리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인 자율신경계를 과민하게 만듭니다.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지면 평소에는 괜찮던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이때 근육, 혈관, 말초신경, 심지어 내장 근육까지 온몸의 조직들이 이유 없이 과긴장 상태로 수축하게 됩니다. 손저림도 바로 이런 과정에서 말초신경과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신경성’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명확한 신호인 거죠.
이런 손저림은 대개 홀로 오지 않습니다.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인한 신체화 반응이기 때문에 다양한 동반 증상들을 함께 느끼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 두통, 어지럼증, 목이물감
- 귀이명, 눈 불편감
-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 손발 땀이나 체온 이상 변화
- 신경성 위장병, 수면 장애
이처럼 손저림 외에 다른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기존 병원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자율신경의 문제일 가능성을 반드시 점검해봐야 합니다. 내 몸이 보내는 비상 신호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고민해 볼 때입니다.
마무리
만성 손저림은 수근관증후군이나 목디스크 같은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지만, 병원 검사로 원인이 명확치 않다면 자율신경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한 신경 과민이 전신 증상과 함께 손저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면 자율신경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